[제주 숙소] 더그랜드섬오름 오션뷰 숙박하고 열받은 후기 (오션뷰 예약자 필독)
이번 글은 제주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숙소에 관한 후기 글이다. 더그랜드섬오름에 이번에 숙박하면서 '꼭 이 글을 올려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미리 정보를 줘야겠다' 다짐했다.
간단히 말하면 오션뷰가 오션뷰가 아닌 방에 고객대응까지 대실망 파티였던 더그랜드섬오름에 대한 리뷰다. 그래도 숙박을 하시려는 분들을 위한 꿀팁도 준비했으니 참고하시길!
같은 비용의 오션뷰 방이라도 방 호수에따라 하늘과 땅차이인 뷰
주말 숙박비로 평일 대비 약 2배의 돈을 주고 오션뷰 방을 예약했다. 더그랜드섬오름은 오션뷰 전망에 범섬을 끼고 있는 바다를 볼 수 있어서 인기가 많은 숙소로 알고 있었다.
창문을 열자마자 잔잔한 바다와 범섬뷰를 볼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체크인을 하고 입실했는데, 이건 뭐 오션뷰가 아니라 하프 오션뷰다. 범섬은 무슨 아예 범섬은 조망도 없고 반쪽은 호텔건물이 보이고 반쪽만 저 멀리 바다가 보인다.
실제 예약 페이지와 방 컨디션도 전혀 달랐다.
입실 후 뷰를 보고 꽤나 당황했지만 일단 예약페이지를 살펴봤다. 아 혹시 이런 안내가 미리 있었는데 내가 못본건가 싶어서였다. 꼼꼼히 보는데 오션뷰로 예약된 방의 상세 페이지는 모두 범섬뷰의 바다전망 사진만 나열되어 있다.
그리고 내가 체크인한 방은 침대 머리맡 부분에 쇼파베드가 있는데, 오션뷰 방의 룸컨디션 페이지를 보니 의자 2개와 테이블이 비치되어 있다고 안내되어 있는게 아닌가.
갑자기 열이 뻗치면서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일단 좀 더 자료 조사를 해야 했다.
하프오션뷰 후기글의 바다뷰가 내가 묵는 방의 뷰와 같았다
혹시나 나와 같은 문제를 겪은 사람이 있을까 싶어 블로그를 뒤졌다. 그랬더니 기가 차는 건 하프오션뷰 숙박 후기를 올린 분의 글과 사진을 보니 내가 체크인한 방과 컨디션은 물론 뷰도 똑같은게 아닌가.
프론트에 찾아가 사진을 보여주면서 얘기를 했는데도 돌아오는 대답은 '죄송합니다. 만실이라 어쩔 수 없습니다. 호텔 정책상 오션뷰가 맞습니다.'라는 앵무새 대답 뿐인데, 내가 화가 났던 포인트는 나를 진상고객 보듯이 하고 묘하게 공격적인 태도로 직원들이 응대를 했기 때문이다.
고객이 옆에 있는데도 'IC, ICB' 욕하는 직원들
어쩔 수 없으니 일단 알겠다고 방으로 돌아왔는데, 영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저녁을 먹으러 나가는 길에 환불을 문의했다. 총 2박을 예약했었는데 오늘을 제하고 내일은 혹시 환불할 수 있는 방법이 있겠냐고 프론트에 여쭤보고 차로 왔는데, 같이온 동행이 저 호텔은 손님이 있는데도 옆에서 들으란 듯이 욕을 하더라며 기가 차 했다.
데스크 끝에서 기다리던 동행이 그 앞에서 컴퓨터로 업무를 보는 직원이 욕하는 걸 들은 모양이다. 나는 문의 중이라 못들었는데 그 직원이 인상을 쓰고 있는 건 나오면서 봤었다. 순간 든 생각은 내가 항의를 하고 환불까지 문의해서 나 들으라고 욕을 한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아 여기 진짜 안되겠네 싶었다.
아고다 후기에서도 직원들이 불친절하고 후기 작성자가 뷔페에서 직원과 부딪혔는데 IC라고 성질을 냈다는 글을 본 적이 있었다. 그래도 혹시나 싶어 예약을 했는데 역시나였다.
진짜 오션뷰로 방을 바꿨는데, 심지어 바꾼 방이 평수도 넓고 구조도 다르다.
환불 문의 후에 환불은 어렵고 방을 바꿔드리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같은 본관 건물, 같은 층에 있는 진짜 오션뷰 방으로 바꿨는데, 아쉬운 점은 처음부터 내가 문의를 했을 때 이런 옵션을 설명해 줬으면 어떨까 하는 점이다. 내가 문의조차 안했다면 불만족스러운 방에서 남은 1박도 머물러야 했던거다.
뷰를 비교해보자. 아래의 왼쪽이 처음 배정받은 방이고, 오른쪽이 다시 배정받은 방이다.
테라스를 열고 나오면 범섬이 정면으로 보이고, 역시나 소파베드 대신 의자2개와 테이블이 비치되어 있다. 이 장면이 바로 더그랜드섬오름에서 오션뷰로 홍보했던 방의 컨디션이다.
심지어 이 방은 훨씬 넓고 잘빠졌다. 적어도 1~2평은 넓어 보였는데, 화장실 컨디션이나 커텐 등의 청결도도 훨씬 좋았고 욕실도 정말 훨~~씬 넓다. 보일지 모르겠지만 첫번째 방의 화장실은 세면대 아래에 검은 물곰팡이가 가득하고, 욕조와 수전이 있는 벽이 만나는 곳도 누런 색으로 변색됐다. 테라스를 가리는 커텐도.. 상태가 메롱이었다.
청결도, 실내 평수, 바다뷰, 테이블 세팅 모두 차이가 난다.
같은 가격을 내더라도 이렇게까지 차이가 나는 컨디션의 방을 제공받을 수 있다는게 놀랍다. 같은 4층이라고 해도 보이는 뷰가 확연히 차이가 나도 평수 자체도 차이가 나는데.. 참..
본관의 구조가 살짝 타원형처럼 굽어 있는데, 가운데 위치한 방들은 범섬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바다뷰지만 그 외의 날개 부분의 방들은 모두 범섬뷰가 안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방 구조 또한 날개쪽으로 갈수록 현저히 좁아지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층이라는 이유만으로 다 같은 값의 숙박비를 청구한다는게 놀랍다.
참고로 나는 본관을 마주볼때 왼쪽 날개의 맨 끝쪽 4층에 숙박을 했다가 같은 층의 한 가운데 방으로 옮겼다.
체크인은 최고로 빨리 할 것, 그리고 무조건 정 가운데 방을 달라고 할 것.
앞으로 여기서 숙박을 하고 싶은 분들은 호텔에 별도로 문의를 넣거나, 체크인을 제일 먼저 해서 가운데 방을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나을 듯 하다.
나 역시 환불문의도 안했더라면 가운데 방이 비어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끝 방을 써야 했을 거다. 그러니 의문이 있다면 꼭 프런트에 문의하자.